[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시의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범 사업이 '탁상행정'이란 비판 끝에 4개월 만에 종료된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5종 시범 분리배출을 오는 10일 자로 종료한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5월부터 수집·운반과 분리·선별 비용의 절감과 고품질의 플라스틱 자원 순환 등을 목표로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고밀도·저밀도, 기타(Other) 등 5종으로 확대했다.
취지는 좋았으나 시행 초기부터 홍보 부족과 함께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야기했다는 비판에 이어졌다.
제품에 표기된 플라스틱 종류를 확인하고 분리해야 하는 등 "쓰레기 배출도 공부해야 하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재활용도움센터 도우미와 시민들의 마찰로 이어지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또한 시범 운영 기간 2종으로 분리배출 가능한 클린하우스로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되기도 했으며,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 매각량을 보더라도 효과가 미미해 실익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 7월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가동에 따라 분리선별 시스템 구축으로 플라스틱 4종을 자동 분리할 수 있으며, 민간 재활용업체에도 폐플라스틱의 자동 선별 기기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 재활용품 확보가 용이해졌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시범 운영 기간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시가 자원순환 사회로 더욱 발돋움할 수 있도록 2종 플라스틱 배출 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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