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관광객 '집단 식중독' 역학조사 서울·삼척까지 확대


환경위생부서 "복합적 요인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울진군청 전경./울진=김은경 기자

[더팩트 I 울진=김은경 기자] 서울과 삼척 등을 거쳐 경북 울진으로 단체 여행을 온 관광객 20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울진군이 서울·삼척 등 전체 취식 경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 관광객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출발해 삼척 등을 거쳐 울진으로 여행을 온 산악회 회원들로 총 79명 중 20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현재는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7시쯤 출발지인 서울에서 김밥을 구입해 이동 중 섭취, 낮 12시쯤 강원도 삼척의 한 한식 뷔페식당에서 점심식사, 오후 6시쯤 울진의 한 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같은 날 마지막 일정으로 울진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다 오후 10시 59분쯤 복통과 구토 등 증상이 있다고 119에 신고했으며, 그 중 14명은 울진군의료원에, 6명은 인근 영덕지역 소재 병원에 분산 이송됐다.

이들 관광객 79명이 저녁식사를 한 울진 소재의 식당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다른 관광객들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최소 2시간~최대 72시간)를 갖고 있다"며 "이 관광객들의 의심 증상 요인이 저녁식사로 섭취한 울진지역의 한 회 식당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진군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관광객들의 음식 섭취 이력을 파악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서울 김밥집, 삼척 한식 뷔페식당에 검체 의뢰를 요청했다.

울진군 환경위생부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들의 증상 요인이 식중독에 의한 것인지 판명되지 않았다"며 "이들이 섭취한 김밥, 한식뷔페, 회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번 역학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지역 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생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다"고 말했다.

tktf@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