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북 안동시의회가 임시회를 열고 시 직원 해임과 산하조직의 임원 사퇴를 촉구하는 등 집행부와의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추경과 향후 내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집행부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안동시의회는 2023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등 각종 안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일정으로 임시회를 개회했다.
개회 첫날인 1차 본회의에서 김새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7월 시가 개방직으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인사 채용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시장에게 시민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전달했고, 이후 소통비서관으로부터 관장 예정자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뉴스 기사와 사진을 첨부하며 ‘솔로몬의 지혜는 없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관장 자리에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을 앉혔으니, 민주당 소속 의원은 고마운 줄 알고 일을 크게 키우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은 현재까지 그 어떤 공식적인 사과나 징계 절차가 없는 것을 보면,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장과 소통비서관이 과연 심각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최근 안동시의회와 소통없이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의 비정규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 "집행부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의회의 승인을 얻어 예산과 정책을 결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을 집행해야 하지만 현 집행부는 소통은커녕 정상적인 절차도 무시한 채 일방통행식 행보를 보여,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메시지로 의원을 겁박하고, 의회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한 처사에 대해 규탄하고,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조차 실종된 모습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소통비서관의 즉각 해임과 안동시장의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어진 안건 상정에서는 의원 15명이 발의한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본부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정복순 경제도시위원장은 "공단 직원의 처우개선을 문제삼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며 "전환 과정에서 보여준 경영진의 오만한 태도와 불통, 불명확한 예산 추계, 최소한의 절차 무시, 경영평가 하락, 임금소송 패소 등 총체적 난국을 초래한 무능한 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의 사퇴, 그리고 감독기관인 시장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동시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재갑 의원, 부위원장에 김새롬 의원, 위원에는 김호석, 김경도, 권기윤, 박치선, 안유안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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