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고장' 담양 이젠 '옛말'…사라진 죽순 어디로?


대나무 면적 '제자리걸음'...죽순 생산량은 '감소세'
군, 고령화 등 인력 부족에 따라 재배 관리 미흡

전남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 대나무 군락지 안에 조성된 탐방길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더팩트DB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담양군 주력 관광 상품 중 하나인 '대나무'의 산림 면적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 죽순 생산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감소하고 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에서 대나무 산업이 쇠락하면서 '담양=대나무골'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담양군이 지난 3월 24일 군 홈페이지에 게재한 '제62회 담양 통계 연보'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죽림 면적은 2441ha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2378ha △2018년 2407ha △2019년 2421ha △2020년 2441ha 등이다. 매년 소폭 늘거나 제자리걸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먹을거리 관광 상품 중 하나인 죽순 생산량은 매년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7년 23만3324kg △2018년 23만3970kg △2019년 18만4329kg △2020년 20만3539kg △2021년 13만9589kg 등이다. 이는 대나무 산림 면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군이 군유지에 동백 군락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 산업 육성과 소득 증대로 연결하는 점도 대나무 면적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많다.

군은 그간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비롯한 죽녹원 등 대나무를 모토로 한 관광과 먹을거리 상품 등 관광산업을 이끌어왔다. 군 안팎에선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담양=대나무'라는 상징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인력 부족이 부족해지면서 대나무 재배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나무가 가늘어지는 세죽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세죽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죽순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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