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아직 안됐는데”…태풍 통과 예상에 충북 전역 긴장

태풍 카눈 대비 경북 울진 후포항의 피항모습. /울진=김은경 기자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온 충북에 많은 비와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전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도내에 집중된 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경남 통영 남쪽 140km여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은 초속 35㎧ 강도는 '강'이다.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쯤 청주시 남동쪽 20km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 카눈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충북은 오는 11일까지 최대 200㎜가 내릴 것으로 청주기상지청은 전망했다.

수해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까지 온다니 한 차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집중호우로 미호강에 쌓아 놓은 임시제방이 무너져 큰 수해를 본 인근지역 주민들은 같은 재난이 되풀이될까 걱정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와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11개 시‧군은 유관기관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청주시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전날 태풍 상황판단회의에서 "과할 정도로 재난‧재해를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청주시는 지난달 폭우 시 문제로 꼽힌 배수펌프 시설 작동 여부와 예비장비 준비, 시설물 책임자 지정 등도 세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대규모 건설 및 건축현장 15개소에 대해 대형크레인 설치 현황도 파악해 결속 여부를 점검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27곳,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국립공원 출입은 전면 통제된 상황이다.

소방과 경찰도 태풍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충북소방본부는 비상근무 제3호를 발령하고 긴급구조지휘대를 운영 중이다. 경찰과 재난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가동했다.

한편, 현재 충북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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