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0시축제' 개막을 앞두고 태풍 '카눈'이 충청권을 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전시가 무대 설치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9일 오전 5시부터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의 거리를 막고 중앙로와 대전역에 특설무대 2곳과 과거·현재·미래존의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특설무대의 철구조물들은 대부분 조립이 됐지만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구조물은 위로 올리지 않고 지면 가까이 고정시켜 놓았고, 현재존과 미래존 구조물도 기둥 부분을 세우지 않고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다.
작업자들은 두꺼운 철제빔 기둥을 세운 설치물의 지지선을 당초 예정보다 더 많이 설치해 비바람에 견디도록 작업했다.
행사 개막 이틀을 앞두고 무대 설치에 신중한 이유는 10일 태풍이 충청권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9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며 100~200mm의 강수량과 순간풍속 15~30m/s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안전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부서별·기관별 상황을 공유했다.
이장우 시장은 회의에서 "올해 어느 해보다 많은 풍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번 태풍도 매우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의회도 이날 태풍 ‘카눈’ 대비 안전대책 긴급 회의를 열고 집행기관인 대전시에 ‘대전 0시 축제’ 관련 시설물들에 대한 점검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축제로 인파가 몰리고 임시 시설물 설치가 집중되는 이때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시 관련 기관과 담당 부서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민과 축제 관련 인명·재산 피해 예방 조치를 신속하고 꼼꼼하게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
andrei7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