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태풍 '카눈'…하늘길·바닷길 끊긴 제주섬


도 전역 태풍주의보 발령…항공기 무더기 결항 속출
여객선 전면 통제…비바람 거세지며 새벽 고비 전망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도.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제주도에 점차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태풍 카눈은 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서귀포 남동쪽 약 210㎞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 965hPa에 강풍반경 350㎞,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지역은 동쪽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으며, 도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시간당 2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최대순간풍속 시속 90㎞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또한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파고가 3~5m(최대 파고 4~7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탈 등에 따르면 9일 제주에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432편의 항공기 중 137편이 결항했다.

시간이 갈수록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이 속출하며 오후 6시를 기해 사실상 전편이 결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 시도와 제주에 오가는 여객선은 물론 도내 부속 섬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운항도 높은 파고에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오전 9시를 기해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13개 협업부서와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해안가에는 대피 명령이 발령됐으며, 공무원 및 자율방재단 등 지정된 456명이 인명 피해 우려지역 180개소를 사전 통제, 취약지역 297개소를 집중 예찰 중이다.

제주경찰 역시 산하 전 경찰관서에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서귀포해경은 대정읍 신도리부터 구읍 하도리까지 사실상 모든 해안에서 수상레저를 일시 통제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교육청 역시 지역별 태풍 이동 상황을 고려해 10일까지 학교장 자율에 따라 재량휴업, 단축수업, 등교시간 조정 등을 권고했다.

태풍 카눈은 10일 새벽 서귀포 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경남 통영으로 상륙하며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반경에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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