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근린공원' 1지구가 조만간 지역 대표 '명품 아파트 및 호수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1지구 철거 및 폐기물 처리를 비롯한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 등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도 순조롭다. 올해 말 공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풍암호수'는 캠핑장과 놀이터,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치권이 개입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조성 사업 최대 화두인 '풍암호수' 수질 개선방안에 대한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광주시와 서구, 주민, 전문가 등과의 협의를 통해 자연 정화 방식으로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반면, 지역 정치권은 원형 보존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더팩트>는 '중앙근린공원' 조성 사업의 진행 상황과 쟁점, 타 지역 호수공원 조성 사례 및 전문가 제안, 앞으로 청사진과 기대 효과 등을 짚어보는 특집 기사를 5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 중앙근린공원 1지구 내 '풍암호수'의 수질이 개선되려면 자연정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8일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따르면 지난 4일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중 한 곳인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대지 면적은 19만5456㎡, 건축 면적 3만2095㎡, 연면적 64만374㎡이다. 총사업비는 모두 2조1000억원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규모로 모두 2772세대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다.
이번 중앙근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설립된 빛고을중앙공원개발㈜는 중앙근린공원을 호남 최고·최대 랜드마크인 '도심 속 명품 아파트 및 호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는 시와 서구, 수질전문가,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주시 수질개선 TF팀'(이하 TF팀)을 만든 뒤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TF팀'은 자연정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풍암호수의 면적은 11만9814㎡, 평균 수심 2.84m로, 최고 수심 4.19m, 저수량 34만6262㎡다. 'TF팀'은 세종호수공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인천시 청라호수공원 서울식물원 호수원 등 평균 수심이 1.5m인점을 감안해 '풍암호수'도 1.5m로 낮추고, 저수량도 14만9386㎡로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또 주변에서 맑은 물을 유입해 수질을 기존 4~6등급에서 3등급으로 수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주변 도로와 인근 경작지 등에서 유입된 비점오염물질과 풍암호수 수질보다 더 높은 농도의 하천수가 흘러 들어오면서 수질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풍암호수가 해마다 녹조와 악취로 몸살을 앓는 이유중 하나다.
일산호수공원(1~2등급), 청라호수공원(1~2등급), 세종호수공원(1등급)은 비점오염물질 유입을 막은 채 정수장 또는 취수장의 상수와 취수를 공급하면서 맑은 물인 1~2 등급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파주 운정호수는 풍암호수와 같이 우수와 비점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오면서 4~5등급을 유지중이다.
풍암호수 내외부 곳곳에 자연형 습지원 물순환 시설을 확대 설치해 맑은 물을 공급하고 평균 수심 1.5m에 최고 수심 2.5m 구간을 부분적으로 만들어 온도 차에 의한 수직적인 물의 흐름을 유도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된 수질로 개선하겠다는 게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08~2009년 호수바닥 준설 공사 이후 풍암호수 호안 생태계가 죽고 자정력을 잃는 등 수변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직각의 호안을 완경사 호안으로 확장학고 식생 호안을 넓히는 등 잃어버린 호안 생태계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기존 소극적 관람형 장미원을 정원·체험형 장미원으로 특화한 뒤 3단계의 빗물정원 자연식생정화를 통해 비료와 퇴비 성분을 걸러낸 빗물을 배수장치를 통해 호안으로 공급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풍암호수'가 해마다 녹조와 악취 등으로 몸살을 겪는데도, 원형보존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7개동 주민과 시·구의원 45명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는 원형 보존을 전제로한 수질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주민협의체'가 올해 초 민간업체 9곳으로부터 호수 수질 개선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 내용은 △동물성플랑크톤을 이용해 침전물 분해 방법 △녹조 처리 장치 설치 △나노 버블 장치를 사용해 산소공급 방안 등이 △친환경 조류 제거 물질 살포 등이다. 이를 통해 수질 개선을 할려면 비용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50억원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해 평균 2억원(추산) 안팎의 관리비만 있으면 깨끗한 수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빛고을중앙공원개발㈜과 비교대는 대목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풍암호수 유효 저수량은 34만6000t인데, 기계식 수처리시설과 약품 처리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할 땐 각각 연간 30억원과 10억원의 유지 관리비가 필요하다"라면서 "일부에서 풍암호수 전체를 매립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지속 가능한 수질 관리를 위해 관리 가능한 담수량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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