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찰이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22살 최원종이다.
평범한 고학력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최씨는 특목고 진학 실패 이후 조현병 발병으로 인해 망상에 시달리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원종의 이름과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했다"며 "피해자들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려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과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최씨의 증명사진 외에 체포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실물과 사진이 다르다는 지적에 머그샷 촬영도 하려고 했으나 최원종이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피의자가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할 수단은 없다.
최씨는 체포 직후부터 줄곧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 해 죽이려 한다" "세상에 스토킹 집단을 알려야 한다" 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미리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을 준비한 다수 정확을 파악,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최씨는 범행 한달 전부터 '신림동 살인'을 포함한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SNS에 검색하기도 했다.
최씨는 전과는 없지만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분당구 한 고등학교를 1학년 때 자퇴했으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병원 2곳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2020년 조현병 직전 단계인 조현성 인격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치료를 거부해 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학을 잘했던 최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특목고 진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친형은 특목고를 거쳐 명문대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현성 인격장애를 앓게 된 원인이 특목고 진학 실패로 인한 좌절 때문인 지는 알 수 없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으로 차를 몰고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원종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부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약 열흘 정도 걸린다"며 "포렌식까지 마무리되면 좀 더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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