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의원 지역구 고수 입장 미묘한 변화 "당원에게 물어야"'


‘한국의 희망’ 올라타고 어떤 바람 불러올 지 시선 모아져

양향자 의원이 내년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광주 서구을)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8월 28일 ‘한국의 희망’ 창당대회를 앞둔 양향자 의원이 내년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광주 서구을)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지난 4일 더 팩트 인터뷰에서 신분이 무소속일 때와 당 소속일 때는 전혀 다르다는 전제를 앞세워 "무소속일 때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역구에서 나와야 하지만 한국의 희망 소속이 되었으니 당원에게 의견을 타진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모든 것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서 양 의원은 "당원들을 설득해서라도 지역구에서 출마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양 의원이 당원들을 설득해서라도 지역구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표면적 이유는 ‘호남정치’ 때문이다.

양 의원이 인터뷰에서 "호남정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호남지역의 낙후는 정치에서 온다" 면서 "호남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호남의 낙후와 대한민국의 후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양 의원의 호남정치 언급에 대해 개인적 지지기반이기도 하고 한국의 희망 중심 당원으로서도 호남지역을 섣불리 떠났다가 신당의 돛을 올리기도 전에 좌초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양 의원이 떠난 자리를 두고 무주공산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여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가지는 거북한 시선과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결코 양 의원에게 불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무소속 신분을 탈피하여 새로운 ‘한국의 희망’으로 준비하고 있는 양 의원이 내년 총선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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