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동기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고 있다"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며 횡성수설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난동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경무관 모상묘)은 4일 이 사건의 피의자 최모(22)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벌여 최씨의 병력과 범행 경위를 확인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 인도로 자신이 몰던 차량을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부상자 14명 가운데 4명은 중상이고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태로 확인됐다.

최씨는 2015~2020년 사이 2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2020년에는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까지 받았지만 최근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치료를 권하는 가족의 요청을 완강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약물치료 중단 등으로 인한 피해망상 상태에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를 죽이려는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그 집단이 내 사생활을 모두 보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전날인 2일에 서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최씨는 "그날 범행을 하려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서현역에 나를 스토킹하는 집단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예고 글 게시자를 추적해 협박과 살인예비 등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라며 "온·오프라인 상 살인예고 관련 글을 발견한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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