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아산=김아영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아파트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안정성보다 경제성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3일 철근 누락 명단에 포함된 아산배방 LH 14단지를 찾아 점검했다.
LH 아산사업단에 따르면 아산배방 LH 14단지는 10개 동 1139세대 규모로 현재까지 692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아파트 10개 동은 벽식 구조이며, 지하주차장은 문제가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다.
무량판 구조의 경우 대들보 없이 기둥이 천장을 직접 받치고 있어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채로 위층에 큰 무게가 실리면 내려앉을 위험이 있다. 배방 LH 14단지의 경우 하중이 안 걸리는 주차장과 녹지공간만 무량판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새롭게 개발되는 공법들이 아파트 가격을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해 안전성보다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무량판 구조는 층을 더 올릴 수 있어 효율성과 경제성은 있는데 안전성은 떨어져 하중을 많이 받는 건물에는 조심스러운 공법이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H가 공기업으로서 건축의 방향을 주도하고 있는만큼 이번 기회에 제도와 규정을 개선하라"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공청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LH 관계자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 시공을 하고, 주민공청회를 열고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아산을 비롯해 내포와 공주 등 철근 누락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다.
철근이 누락된 도내 아파트는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RH11와, 공주월송 A4, 아산탕정 2-A14로, 입주를 마친 공주와 아산은 보강 공사 예정이며, 현제 입주가 진행 중인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는 보강 공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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