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신정호 섬머페스티벌 대중교통 이용 대책 '허술'


공연 종료 전 대중교통 3개 노선 막차 운행 종료
셔틀버스 3대로는 쏟아지는 시민 수용 한계 예상

[더팩트 | 아=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가 신정호 일원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가운데 현실성 없는 대중교통 이용 대책으로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아산시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신정호 일대에서 '아트밸리 아산 신정호 써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록 페스티벌과 제2회 신정호 아트밸리 별빛음악제&뮤지컬(영웅) 갈라 콘서트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박경귀 시장이 신정호 일대를 문화예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문제는 대부분 공연이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집중됐음에도 참가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방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축제 첫째 날과 둘째 날 공연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며 셋째 날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예정돼 있다. 넷째 날과 마지막 날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이후 오후 11시까지 푸드 존이 운영된다.

대부분 공연이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끝나고 푸드 존까지 이용할 경우 참가자들은 대부분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가 안내한 대중교통 3개 노선의 막차는 축제장 출발 기준 오후 7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로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시는 행사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을 402번, 610번, 614번으로 안내하고 있다. 아산 버스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14번 노선은 오후 7시 20분이 마지막 운행으로 사실상 공연 관람 후 이용할 수 없다. 이마저도 하루 4회 운행이 고작이다. 또 402번 노선은 오후 9시가 막차이며 610번은 오후 9시 50분이 막차로 3개 노선 중 가장 늦지만 배차 간격이 40분에서 120분으로 상당히 길다.

시는 이런 상황에도 시내버스에 대한 별도의 연장 운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3대의 셔틀버스를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셔틀버스는 이순신종합운동장과 신정호를 2대가 15분 간격으로 이동하며, 아산시청에서도 1대의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행사장을 오갈 예정이다. 그러나 축제의 특성상 공연 종료 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하는 만큼 3대의 버스로는 수송 능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자신의 차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축제를 끝까지 즐기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록 페스티벌의 경우 타깃층이 10~20대인 만큼 자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연령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중교통 연장 운행 등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며 "45인승 셔틀버스를 3대 투입하고 자차 운전자를 위한 주차장 또한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가 신정호 일원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가운데 현실성 없는 대중교통 이용 대책으로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아산시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