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다수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1일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어 놓으면 뭐 하느냐"면서 "이럴 때 이런 법리를 적용해서 엄격하게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제가 화가 나는 것은 따로 있다"며 "국무조정실 발표에 따르면 36명의 공무원을 사법처리하도록 했다는데 정작 책임져야 할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이름은 없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위직만 잡는 이른바 '꼬리자르기'는 있어선 안 된다"며 "정말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져야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수동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참사 당시 두 수장의 행적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해 기가 막힌다"면서 "수사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처리하는 것은 당연하고,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두 수장이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선임행정관은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청주시 청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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