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최근 녹색당 중앙당 하이코 크놉(Heiko Knopf) 부대표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49유로 티켓' 등 친환경 도시 정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했다고 1일 밝혔다.
하이코 크놉 부대표는 광학으로 유명한 도시인 독일 튀링겐주 예나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시의회에 진출한 과학자이자 정치인이다. 2021년 총선 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중앙당 부대표직에 오른 녹색당의 대표적 청년 정치인이다.
독일은 일명 '49유로 티켓'(약 7만원)으로 불리는 '도이칠란트 티켓'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월 49유로의 비용으로 지하철, 버스, 트램 등 전국의 모든 근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교통비는 기존보다 30% 정도 절감된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낮추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기후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독일 교통티켓 시스템의 현대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된 '9유로 티켓'의 후속 정책으로 당시 520만장이 판매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제도 안착을 위해 49유로 티켓으로 새롭게 도입했다.
강 시장은 크놉 부대표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49유로 티켓'의 도입 배경과 목적, 이용객 반응, 재정 운영 등을 광주시 대중교통 정책과 비교‧점검했다.
크놉 부대표는 "연방정부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의 부담을 줄여주고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논쟁을 벌였고, 에너지 감축을 위한 보완책으로 대중교통 지원책을 내놓게 됐다"며 "에너지위기와 기후위기를 함께 해결하는 정책이자 누구에게나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평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요금을 받지 않고, 청소년에게는 매월 정기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1단계로 시행하고, 2단계로는 청소년까지 무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복지를 넘어 근본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이 가능한 대중교통 정책이 필요한 때인 만큼 치열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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