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세계적 친화경도시 스웨덴 말뫼에서 세계 최초 '자전거족 전용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녹색교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22일부터 강기정 광주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 대표단과 함께 지속가능한 광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 선진지 배움탐방을 이어가는 박 청장은 이날 스웨덴 서남쪽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 말뫼를 찾았다.
말뫼는 1990년까지 인구가 급감하고 실업률이 급증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 도시' 비전을 세우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첨단도시로 탈바꿈했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세우는 등 친환경 녹색교통인 자전거 활성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박 청장이 방문한 자전거족 전용 아파트(호텔) '쉬켈후세트(자전거의 집)'는 2016년 말 완공됐다. 1층은 호텔 30호실을 운영 중이며 나머지 7층은 55세대 아파트가 들어섰다.
인도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호텔 객실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작은 숲속을 연상케 한다. 또한 1.5m 깊이의 빗물저장소를 만들어 손수 물을 주지 않아도 식물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투숙객 누구나 쉽게 도심 곳곳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도록 객실 앞에 마련한 공유자전거도 눈길을 끈다.
자전거족 전용 건축인만큼 아파트 안에는 넓은 공용자전거 주차장을 확보했으며 각 세대 현관 앞에 자전거 거치대가 마련돼 원하는 곳에 주차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는 자전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방문객이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개인 코드 입력 후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박 청장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건립 추진부터 건립 후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강기정 광주시장, 김병내 남구청장 등 광주시 대표단과 함께 말뫼의 무인 공유자건거 시스템인 '말뫼바이바이크'를 체험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침체된 지방의 산업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진화한 말뫼의 변신은 지속가능한 광산 구현을 위해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라며 "명품길추진단을 중심으로 걷고 싶은 길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시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하천변 자전거도로 단절구간 연결 및 휴게소 조성 △자전거도로 관리 및 파손구간 정비 △광산구 안전 자전거보험 보장범위 확대(개인형 이동장치 보장 신설 등)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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