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양주 = 고상규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철근) 누락을 비꼬는 의미로 붙혀진 이른바 '순살아파트' 명단에 경기 남양주시 별내 한 아파트 단지도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검사는 이르면 내달 초부터 추진될 전망이다.
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더팩트>에 8월부터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에 대한 정밀검사 일정 등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보상안 포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 '정밀검사에 따른 보강공사가 필요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철근이 누락된 기둥을 하나씩 철거하는)그런 방법도 있지만, 기둥을 더 설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차면이 더 줄어드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할 부분이라서. 안전한 방법이 무엇이고, 그 다음 그 방법에 대해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승인하거나 선호하는 방법 등을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 현재로써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해당 아파트를 제외한 경기북부 내 동일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북부지역에 더 나온 거는 확인이 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최근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LH가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아파트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중 15개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전단보강근(철근) 누락으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LH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는 기둥 위에 대들보(량)를 따로 받치지 않고 콘크리트 슬래브(판)를 바로 얹는 공법으로, 기둥과 슬래브 연결 부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단보강근이라는 철근이 필요하다.
해당 아파트는 총 380세대로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는 입주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더팩트>는 이날 입주민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입주자대표회의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관리소로부터 전달받았다.
현재는 입주가 모두 끝난 만큼, 각 세대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순살아파트'라는 이미지를 일부러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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