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형식에 그쳤다는 비판과 함께 내정자에 대한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대전시의회가 스스로 규정을 어겨가며 급하게 청문간담회를 열다보니 형식 상의 인사 검증과 함께 내정자도 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답변이 이어졌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인사청문특별간담회가 28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안경자 의원(국민의힘, 비례)의 직무 전문성을 묻는 질문에 이상태 내정자는 "전문성이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 그러나 전문성이 극대화된다면 직원들도 힘들 것이다. 전문성을 다 가지려면 박사학위를 5개를 가져야만 이룰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시설공단의 최우선 선결 과제에 대한 질문에 "대전의 중심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빠른 이전을 위해 사유지 매입을 해서 이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설립 배경과 미션은 대전시장이 지정하는 공공시설물을 위탁받아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운영해 시민의 편익 도모에 기여한다고 되어 있다.
즉 공공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에 초점을 두어야 함에도 하수종말저리장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도덕성과 관련한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해명이 아닌 직접 찾아보라는 발언을 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금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구4)은 "범죄경력조회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벌금 100만 원 폭력 전과가 있는 걸로 언론에 알려졌다"며 "또 월세나 전세가 아닌 상태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형제의 집에 사는 건 증여세 등 탈세로 볼 수 있어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폭력 전과는 과거 시의원 재직 당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휴대전화로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 받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의원님께 휴대전화와 개인정보를 드릴테니 직접 찾아 보시라"며 "거주 문제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정명국 의원(국민의힘, 동구3)은 "내정자 또한 2대에서 6대까지 시의원을 하셨는데 의원한테 찾아 보라고 하는 답변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청문특별간담회는 복지환경위원회 소관으로 진행됐으며 민경배 위원장(국민의힘, 중구3), 황경아(국민의힘, 비례), 안경자(국민의힘, 비례), 이금선(더불어민주당, 유성구4) 의원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의장 추천 위원으로 정명국 의원(국민의힘, 동구3)이 함께 했다. 박종선 의원(국민의힘, 유성구1)은 병원 진료를 이유로 불참했다.
의회 인사청문간담특위는 31일 2차 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규정을 어기고, 절차를 생략한 인사청문회는 빈껍데기 요식행위에 불과해 내정자 검증이 아닌 시간 때우기 위한 ‘인사 청문 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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