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전 대전시장 "손 잡아 주는 사람에게 신의 지켜야"


8·15 사면 앞두고 6년 만에 기자 간담회…사면 복권 강한 열망 표현
이장우 시장 "대통령께 사면 의견 전달 고민하겠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27일 서구 둔산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대전=최영규 기자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그 사람에게 해야 할 행동의 기준은 '신의'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특별사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6년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8·15사면을 요청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권 전 시장은 27일 서구 둔산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6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와 시민들께 송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년간 피선권은 물론이고 선거권까지 박탈당해 대한민국에 살면서 반쪽 국민이라는 생각 때문에 처참했고 사면을 통한 명예회복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구원의 손길을 여러번 요청했지만 번번히 외면 당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민주당 정권시절 사면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애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맞는지 항상 생각하고 있고 그 기준은 '신의'라고 판단한다"며 사면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향후 행보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권 전 시장은 "고난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출세하고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더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고 방향성은 가지고 살지만 길을 일부러 만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열리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17일 '권선택 전 시장 사면'에 대한 기자질문에 "좋은 분이다.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한다"며 "그런데 8·15사면 대상에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결단하시는 거니까 의견을 전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022년 대전시장 경선 후보 시절 권선택 전 시장의 사면복권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권 전 시장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당선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취임한 지 3년 4개월에 시장직을 내려놨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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