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문화관광재단, 기획공연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


대전 소재 업체에 2년간 4억 4600만 원 수의계약
시의원 "지역경제살리기 역행", 문화재단 "사실관계 확인 후 문제 있으면 배제"

공주시 문화관광재단 전경 / 더팩트DB

[더팩트 | 충남=이병렬 기자] 충남 공주시 문화관광재단이 기획 공연을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타 지역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더팩트> 취재 결과 재단이 공주시의회에 제출한 ‘문예회관 기획공연 추진 현황(2021~2023년)’에 따르면 5000만원 이상 수의계약 13건 중 6건을 대전 소재 A업체와 계약했다.

7건은 다른 업체와 골고루 1건씩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3000만원 이하 공연도 여러 업체와 1건씩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업체가 아닌 대전 소재 업체와 계약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A업체는 행사를 마친 후 정산을 하지 않아 재단이 주먹구구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업체는 △박상민 희망콘서트 6200만원 △최성수와 함께하는 동행콘서트 6600만원 △알리&홍경민 불후의 명곡 콘서트 7700만원 △뮤지컬 레전드 갈라 콘서트 7700만원 △옥상달빛, 소란을 만나다 8400만원 △트로트 퀸 인 공주 8000만원 등 모두 4억 4600만 원에 이른다.

한 공주시의원은 "공주시에서 일반적으로 계약할 경우 2000만원 이상이면 공개 입찰을 하는데 아무리 수의계약이 가능하더라도 5000만원 이상을 한 업체와 여러 건을 계약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나 특별한 업체인지 몰라도 지역 업체를 외면한 것으로 지역경제살리기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공연선정심의위원회가 장르별 연중 공연을 선정하고 있다"며 "5000만 원 이상의 공연은 정부지정 원가계산 업체에 확인하고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 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향후 공연 기획사 선정에서 배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산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공연은 정산 대상이 아니다. 감사에도 통과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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