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박종우 거제시장이 집중호우에 대비해 실시한 사전 순찰과정에서 도로 붕괴가 우려되는 곳을 직감하고 사전 통제로 인명피해를 예방해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거제시에 내린 비는 406mm로 연평균 강수량 2228mm의 약 20%가 일주일 동안 집중됐다.
21일 거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4일 남부면 폭우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보고받고 의회 일정을 마치자마자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다포-여차 방향 도로 순찰 중 일부 구간에서 미세한 균열을 발견한 박 시장은 "100% 붕괴한다, 당장 통제해야 한다"며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이후 하루 뒤 해당 도로는 붕괴했다. 도로 붕괴 전에 빠른 판단으로 통제하지 않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거제시는 15일 재해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7일 오전에는 관련 부서장들과 집중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재해취약지역 점검 사항과 피해 발생 시 응급 복구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급경사지 및 산사태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7개 마을 주민 52명에 대해서는 주민대피 명령을 발령해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식품구호세트 등 구호 물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18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법면 붕괴, 지하차도 침수 등 비상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다. 시청 및 면·동에서 대기 중이던 직원들은 사곡 모래실을 비롯한 6곳의 지하차도와 계룡산 교차로 등에 배치돼 도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배수로를 정비했다.
거가대로 대금IC 인근 도로 법면이 붕괴하자 거제시는 즉시 우회도로를 지정하고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67명의 인력과 굴삭기 4대, 덤프 7대 등을 동원해 야간작업까지 벌이며 도로 토사석 제거를 완료하고 토사유출 방지 가시설을 설치해 통행을 재개했다.
상황 발생 전에 미리 관련 업체들과 재해 복구작업 지원을 논의하고 도로 보수원들이 24시간 작업을 이어간 덕분에 거제시 도로 상황은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원래의 모습을 찾아갔다.
박종우 시장은 "경찰서와 소방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사전 점검과 신속한 대처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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