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전통시장 상점 절반 아산페이·온누리상품권 '외면'


아산사랑 상품권 가맹률 66.4%, 온누리상품권 가맹률 42.8%
아산시 "신용카드 편리성 따라가기 어려워"

아산지역 전통시장 점포 중 절반은 아산페이와 온누리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페이 모습. / 더팩트DB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 전통시장 상점의 상당수가 아산페이와 온누리 상품권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산시는 ‘2022년 기준 아산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실시된 이번 조사는 온양온천시장, 둔포시장, 배방 상점가 등 지역 대표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대상으로 3개 부문 25개 항목을 대상으로 현장 면담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그 결과 지역화폐인 아산사랑 상품권의 가맹률은 66.4%로 나타났으며 온누리상품권의 가맹률은 42.8%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권이 상인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신용카드 가맹점은 94.2%에 이르고 있어 사실상 모든 상점에서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맹률은 직전 조사인 2020년과 비교해도 크게 상승 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산사랑상품권의 2020년 가맹률은 53.5%였으며 온누리상품권은 41.5%였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부분 고령으로 가맹 신청 및 현금 환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는 노인연금 수령을 위해 불가피하게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점포형 노점으로 인해 가맹률이 낮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은호 온양온천 상인회장은 "가맹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점포형 노점의 경우 사업자를 내지 않고 영세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가맹 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사업자를 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카드나 스마트폰 앱을 통한 온라인 결제만 불가할 뿐 지류상품권은 대부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상인회 차원에서도 가맹률을 높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대책 마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페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환전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만큼 신용카드의 편리성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다만 아산페이의 경우 직전 조사인 2020년에 비해 13%p 이상 가맹률이 높아진 만큼 상당히 활성화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 천안시의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성정시장 100%, 천안중앙시장 87%, 역전시장 70%, 성환이화시장 50%, 병천시장 20%로 조사됐다. 지역화폐는 별도의 조사 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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