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도 없이 포병을 왜 구조작업에'…"못 보내" 채수근 상병 어머니 오열(종합)


해병대, 잘못 인정…22일 영결식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채 일병의 어머니가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포항=이민 기자]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요."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관식.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20)의 빈소가 꾸려진 이 곳은 비통함으로 가득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던 빈소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들어서자 눈물 바다가 됐다.

채 상병의 어머니가 김 사령관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며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오열하면서다.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얻은 외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던 김 사령관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채 상병의 아버지는 사고 전날인 지난 18일 그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물 조심하라고 전화했는데…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탄식했다.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해병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수해복구 작전 관련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며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병대의 무리한 수해복구 작전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포병으로 평소에 수영이나 구조를 훈련받은 바 없는 채 상병을 수색에 투입한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됐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도솔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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