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세종=라안일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14일 시청에서 만찬 행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 시청 3층에서 '세종 아너 소사이어티 나눔 명문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아너 소사이어티와 나눔 명문기업은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개인과 법인의 모임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과 나눔명문기업인 등 20명이 참여해 신입 회원 가입식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케이터링 업체가 음식을 제공했으며 비용 120만원은 시장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식사를 겸한 간담회는 술과 공연 없이 2시간가량 진행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만찬 당일 세종시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만큼 간담회를 연기했어야 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기상청은 14일 낮 12시 10분을 기해 세종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이에 세종시는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직원들에게 비상근무 명령을 내렸다.
시는 폭우로 연기를 검토했지만 기업인 등의 일정을 다시 잡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간담회와 달리 공연을 생략하는 등 행사를 간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최민호 시장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시겠다고 오시는 분을 맞이하는 자리인데 호우경보가 예보된 상태라고 몇달 전에 한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지 그런 고민 끝에 진행했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 술도 대접할 수 없고, 건배도 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해 간소하게 했다. 간담회를 끝낸 뒤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밤에 퇴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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