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도와주세요"…광주시립제2요양병원 노조 파업에 환자·보호자 '발 동동'


제2요양병원, 입원 환자 '전·퇴원 단계적 시행' 예고
보호자들 "광주시, 의료 공백 대책을 마련해주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이 병원 노조의 장기 파업에 대응해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퇴원을 예고하자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제2시립요양병원

[더팩트 l 양준혁 기자] "아버님 모시고 광주시에 있는 요양병원이란 곳은 다 돌고 돌다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온 곳이 여기 시립제2요양병원입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전·퇴원을 통보하면 환자와 가족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이하 제2요양병원)이 병원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에 대응해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퇴원을 예고하자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병원 측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진료활동 파행을 이유로 아무 대책이나 조치도 없이 환자들을 전·퇴원 처리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노조는 광주시의 직접적인 병원 운영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제2요양병원 측은 지난 11일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병동 내 간호사가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입원환자 전·퇴원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문자로 발송했다.

제2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은 "대립은 광주시와 제2요양병원 노조가 이어가는데 피해는 환자들과 그 가족이 입게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치매환자인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보호자 A씨는 "의료인력들의 파업 참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 대부분은 의료인력이 절실한 고령의 치매·암 환자들이다"며 "진정한 의료인이라면 당장 눈앞 환자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현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형편이 그나마 나은 분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면 되겠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의료인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시립 의료시설인 만큼 광주시가 나서서 빠르게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의료공백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광주시립제2시립요양병원은 전남대병원이 광주시와 위탁계약 체결 후 운영 중에 있으며 계약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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