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김채은 기자] 올해 처음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5급) 인사 문제가 권기창 안동시장의 소통비서관 개입으로 인해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11일 안동MBC 보도에 따르면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신임 관장 내정자를 두고 의견을 낸 시의원에게 안동시가 질책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MBC는 지난 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재직 시설 '편애 캐스팅' 의혹이 일었던 전 공연예술본부장 A씨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으로 내정돼 지역 예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김새롬 안동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인사를 두고 "대구 음악계에서 여론이 좋지 못한 인물이다"며 자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인터뷰도 담겼다.
보도 이후 권기창 안동시장 소통비서관은 김 의원에게 A씨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기사 링크와 함께 '솔로몬의 지혜는 없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안동시의회에 이 사안을 보고했고, 시의회 의장단은 부시장과 소통비서관을 불러 문책했다.
소통비서관은 해당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뜬금없는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형동 국회의원으로부터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인사와 관련해 문자를 받았다며 문자 내용을 의장에게 제출했다. 내용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인데 알고 임명하는가'라고 질책하는 취지였다.
안동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권기창 시장의 공식 사과와 소통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동시 측은 문화예술계 전문가를 초빙하겠다는 취지에 맞게 채용선발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A씨를 선발했다는 입장이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