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2시립요양병원 파업 초읽기...광주시 또 터진 공공의료 '빨간불'


새 경영 맡는 정원의료재단...9년 전 화재사고 냈던 ‘장성 효 사랑병원’ 운영

광주시 공공의료에 또 빨간불이 커졌다. 전남대 병원이 위탁 운영하던 제2시립요양병원이 새로운 운영자로 넘어가면서 이에 반발한 노조가 8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광주시의 공공의료 붕괴가 시작되었다고 항변했다/ 민주노총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제1시립요양병원에 이어 제2시립요양병원도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6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제2시립요양병원이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공공병원을 광주시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재단에 위탁함으로써 공공의료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고 개탄했다.

광주 남구 덕남동에 위치한 제2요양병원은 2013년부터 전남대병원이 운영하고 있었으나 6억 원의 적자가 나자 광주시에 절반인 3억 원을 분담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새로운 수탁기관으로 광주정원의료재단을 선정했다. 위탁기간은 2023년 8월 1일부터 2028년 7월 31일까지 5년이다.

문제는 정원의료재단의 전신이 효은의료재단으로 2014년 화재사고로 환자 20명과 간호사 1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진 장성 효사랑병원을 운영했던 재단이었다는 점이다.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져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었다.

현재 2요양병원 의사 4명 중 1명은 사직이 처리되었고 남은 3명과 간호사들도 대부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인 것을 밝혀졌다.

2요양병원 노조는 "경영의지가 있는 전남대 병원을 밀어낸 것은 광주시" 라며 "그 자리에 문제 있는 의료재단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대병원이 운영할 때의 평가 점수는 80점을 상회했는데 이번에 의료재단 점수가 72점인 상황도 문제가 있다" 며 "현재 노조의 요구상황에 대해 광주시는 모든 대화에 귀를 닫고 있는 상황" 이라며 선택지가 파업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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