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5·18민주묘지에 이어 이재명 대표의 회동 제안을 뒤로 한 채 독자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5일 오후 3시 20분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곧장 향했다.
묘역을 참배하며 묘를 붙잡고 절을 하는 이 전 대표의 눈에는 쇠구슬같은 무거운 눈물이 걸려있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굴비 선물세트를 들고 권양숙 여사를 약 30분간 예방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만나 "안부를 여쭙고 옛날 이야기도 하며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담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세간에 있는 기 싸움 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처음부터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인사가 조금 남아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이제 인사를 마친 뒤라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이같은 이 전 대표의 독자행보는 이 전 대표가 정부·여당과 민주당을 함께 비판하는 '투트랙' 정치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이는 곧 친명계와 친낙계의 기 싸움이 아니냐는 정계의 평판으로 번지기도 했지만 이를 이 전 대표가 일축하며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친명계는 '당내 통합'을 확립하기 위해 두 사람이 조속한 시일 안에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낙계는 이들이 만나야 할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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