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강기정 광주시장…①8760시간, 익숙한 것과의 결별


"시민이 주인이다"…시장 중심 의전‧행사 관습 탈피
월요대화·수요정책소풍‧광주온 등 시민소통 정례화

강기정 광주시장./더택트DB

광주시청 3층 시장 집무실에는 특별히 제작된 '광주의 시계'가 놓여있다. 이 시계는 민선8기 강기정 시장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 1일 0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주를 위해' 임기 4년 3만5040시간을 단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강 시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달 18일 오후 2시. 그의 시계는 어느새 8462시간을 지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시작, 8760시간(1년) 동안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향후 3년(2만6280시간) 동안 '손에 잡히는 변화'를 이루겠다는 게 목표다. 강 시장의 '새로운 가치와 도전의 8760시'을 10차례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더팩트ㅣ광주=이종행 기자] 민선8기 강기정 광주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부턴 현관 앞 도열이 사라졌다. 부서장 브리핑도 없앴다. '시장 챙기기'보다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을 보다 꼼꼼히 챙겨달라'는 의미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각종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부금 전달식'이다. 그동안은 시청에서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강 시장은 "왜 기부하는 사람이 굳이 시청까지 와서 전달하는 것이냐. 아쉬운 건 광주시일 텐데..."라며 의문을 던졌다.

시는 기부자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행사를 바꿨다. 기념 촬영 시 중앙 자리는 기부자가, 시장은 가장자리로 옮겼다. 기부자가 주빈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소통에도 색깔을 입혔다. 강 시장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광장의 철학'에 기초한 새로운 시도들은 '월요대화', '화요오찬', '수요정책소풍', '목요간부회의', '금요전략회의' 등 기존과는 확실히 달라진 색깔있는 소통창구를 만들어냈다.

'월요대화'는 지난달 19일 'G-스토리 산업과 세계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와 소통협력'을 시작으로, 청년정책, 저출생 극복, 이스포츠(e-스포츠) 육성, 미래차 경쟁력 확보, 도시외교, 복합쇼핑몰, 도시브랜드, 반려동물 등 다양한 주제로 강 시장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매주 월요일 대화를 이어갔다. 시민제안 플랫폼인 '바로소통광주'에 설문조사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온라인 양방향 소통플랫폼 '광주온(ON)'을 도입했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신속하게 파악해 시정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지난해 9월 8일부터 시민정책참여단 2만5000여명을 모집, 운영하고 있다.

내부 공직자들과의 소통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직자와 벽을 허물어 함께 걷겠다는 의지의 스킨십 강화다. 강 시장은 "시정을 이끌기 위한 동반자인 공직자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정례조회와 간부회의, 화요오찬, 금요전략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과거 훈시 위주의 정례조회를 없애고 즐거움과 소통이 있는 파격을 보였다. 강 시장은 취임 직후 엠제트(MZ)세대 공직자들과 '도시락 토크'를 가진 데, 이어 첫 정례조회에서 '시장님 당황하셨어요?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열었다.

최근 정례조회에는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주인공은 지난 20여 년 간 청사 구두수선소를 운영하며 공직자의 신발을 책임져온 구두수선사 김기승 씨였다. 출근길도 바뀌었다. 강 시장은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주차장이 아닌 시청 1층 현관으로 발걸음을 한다. 그래야만이 시청광장에 있는 1인 시위하는 시민과 청소노동자, 직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다.

또 생일을 맞은 공직자들에게 매일 아침 생일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소통을 위한 노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혀야만 좋은 정책이 된다. 소통의 시작은 공감이고, 소통의 끝은 예산을 수반한 정책으로 완성된다"며 "소통을 통해 시정의 큰 방향과 물줄기를 잡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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