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거제=이경구 기자] 16억원을 들여 제작된 일명 '거제 짝퉁 거북선'이 결국 폐기된다.

거제시는 27일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 설치된 거북선 모형을 폐기,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거북선은 건조된지 12년이 지나 심하게 부식이 진행되는 등 노후화로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보수와 유지관리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자 시가 매각을 진행했다.

7번의 유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매매 계약에 따라 26일까지 거북선을 가져가야 했지만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했으나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 변경 신청을 해야 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서 인도 기한을 넘기게 됐다.

거제시는 이날 낙찰자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해체해 목재는 소각하고 철갑, 철침, 쇠못 등 철물은 따로 매각할 계획이다. 거북선 철거에는 2000~3000만원이 들것으로 예상되며 철물 매각 가격은 15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국·도비 등 16억원을 들여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3층 구조로 제작됐다. 당초 국산 금강송으로 제작하기로 했으나 북미산 침엽수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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