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유통 종사자 전원이 합의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 선정 및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현 도매시장의 구성원 18개 단체(13개 법인, 5개 중도매인 연합회)가 모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1988년에 개장한 매천시장은 시설 노후와 물류 공간 부족, 극심한 주차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현부지 확장 재건축’의 기존 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하고자 대구광역시는 도매시장의 이전을 결정하고, 지난 2023년 3월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를 이전지로 선정 발표한 후 2031년까지 공사 완공을 목표로 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유통 종사자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경매장·점포 면적 확장, 선진 유통시스템 구축, 충분한 주차시설 확보 등에 따라 도매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인력 수급의 어려움, 시민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로 일부 유통 종사자들의 우려도 함께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대구광역시는 도매시장 법인 및 중도매인연합회 대표들과 개별 간담회를 개최해 유통 종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요구사항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현 도매시장의 구성원 18개 단체(13개 법인, 5개 중도매인 연합회)가 모두 시장 이전에 합의했다.
유통종사자 전원이 합의함에 따라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올해 하반기에 있을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모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시설 현대화 사업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도매시장 구성원들의 의견을 중요시하고 있어 이번 전원 합의는 공모사업 선정 평가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도매시장 이전은 현재 진행 중인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의 통과 가능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입지는 유통량 증가, 물류 비용 저감 등 고속도로 건설의 비용 대비 편익(B/C)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주~대구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대구 도매시장은 남북의 경부고속도로와 동서의 성주~대구 고속도로 교차점에 위치하게 돼 명실상부한 교통 중심의 도매시장으로 우뚝 설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통 종사자들의 전원 합의에 따라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며 "미래 50년을 위한 대구광역시 유통산업 성장동력으로 성공적인 명품 도매시장을 만들어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