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모기 폭증…광주 구청 방역 민원도 늘어


지난해 1~6월 275마리→올해 733마리…'빨간집모기' 첫 출현도 두 달 빨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더팩트DB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올해 광주지역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각 구청의 방역 요청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22일 광주시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무등산 증심사 입구와 풍암저수지, 상무지구 무각사 등 3곳에서 모기 개체를 채집한 결과, 모두 733마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5마리보다 166.54% 급증한 수치다.

일본뇌염의 주요 매개체인 작은 빨간집모기의 첫 출 시기도 지난해는 6월이었으나 올해는 4월로 두 달가량 빨라졌다.

모기 개체 수는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와 기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광주는 평년에 비해 비의 양이 매우 적었고 봄철 기온도 1~2도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이 조성됐다.

때 이른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각 자치구에는 방역을 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방역 민원 건수는 10건 이상이다. 방역 민원이 급증하면서 일부 구는 신속 방역반 인원을 늘린 뒤 보건소와 방역반이 역할을 분담해 유충 구제와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여름철 모기가 폭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모기의 최대 서식 환경은 기온이 25~27도를 유지하면서 산발적인 비가 내릴 시기인데, 지난해 광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정도로 비의 양이 적었지만 올해는 기상 이변 등에 따른 많은 양의 비가 예보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등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말라리아 또는 일본뇌염 등 매개 모기 유입 가능성도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올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 첫 발견 시기도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빨라졌는데, 야외활동 땐 매개 모기에 의한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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