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째라"... 송이산 불법 훼손, 한국전력KPS 대처 논란


한전KPS, "1000만원줄게 소송해라"…피해농가, "피해금액 보상도 어려운데, 소송비용까지 부담"

한전의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 30-18번지 송전 철탑아래 수목제거 도면/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영덕=이민 기자] 한전KPS(발전·송전)가 경북 영덕군 소재 한 송이산의 소나무를 무단으로 벌목한 뒤 피해농가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 논란이다.

2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KPS 대구경북전력지사 안동지점이 지난달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30-18번지 내에 설치된 송전 철탑 아래 수목제거 작업 중 작업자의 실수로 도면에 없는 다른 곳의 소나무를 벌목했다.

하지만 한전KPS측이 해당 피해농가를 찾아 ‘송이산은 감정 결과가 없다’며 소송으로 해결하라고 종용해 말썽이다.

한전이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 30-18번지 송전 철탑아래 수목제거를 하면서 송이산을 무단으로 훼손했다/안동=이민 기자

피해농가 A씨가 주장하는 피해 금액 산출 내역은 △수목 피해 200주 △송이 생산지 훼손 △엔진톱 사용으로 인한 오일비산으로 인근 송이 생산지 오염 등이다.

또 손해 비용은 벌목지 정리 및 소나무 식재 후 20년 관리비용 4000만원, 송이 생산 손실액 1억8000만원(연간 생산량 5000만원 x 피해면적 생산량(25%) x 오염지역 오염률(75%) x 20년) 등 2억 2000만원을 추정했다.

송이 생산이 생업인 A씨는 "지난해 사들인 해당 임야에서 송이 채취 금액은 약 5000여만 이며, 한번 훼손된 송이산은 복구되는데 20~30여 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생 모은 돈으로 지난해 송이산을 샀는데, 이런 일이 생겨 억울한 데다 소송 비용 마련도 막막하다"고 울먹였다.

한전이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 30-18번지 송전 철탑아래 수목제거를 하면서 송이산을 무단으로 훼손했다/안동=이민 기자

이에 대해 한전KPS 측은 "해당 피해 농가에 보상가능한 금액은 1000만원이 전부다"면서 "송이산은 감정결과가 없어, 수목피해만 보상근거가 있어 억울하면 소송하는 게 원만한 결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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