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충남 아산시의 1회 추경이 결국 박경귀 시장의 공약사업 삭감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아산시의회는 19일 제24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제1회 추가경정 수정예산안 및 제2차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당초 아산시의 제1회 추경안은 지난달 임시회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아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교육경비 예산 원상 복구를 주장하며 심사를 거부했다. 이후 김희영 의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단식 4일 만에 박경귀 시장과 일부 교육경비 예산을 살리는 합의를 이끌어 내며 예산안 심사가 이뤄졌다.
시는 올해 본예산보다 3745억원 증액한 1조8756억원의 추경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박 시장의 주요 공약 예산을 중심으로 134억원을 삭감해 총 1조8621억원의 추경안을 통과 시켰다.
삭감 규모는 일반회계 52건 89억5034만원, 특별회계 2건 45억800만원이다. 삭감사업 대부분은 박경귀 시장의 공약사업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공공승마장 부지 매입비 20억원, 스파연계 재활헬스케어 제품 안전 및 고도화사업 등이다. 박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비 1억5000만원도 삭감됐다.
박 시장 취임 후 새롭게 제작된 도시브랜드인 ‘아트밸리 아산’관련 예산도 살아남지 못했다.
우선 곡교천 연계 체험형 이순신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비 3억5000만원을 비롯해 삼도수군통제영 위병교대식 프로그램 개발 예산, 이순신 전국 창작(동요, 가곡)대회 예산, 아트밸리 아산 포럼 위원 자문료 등이 삭감됐다.
또, 박 시장의 1호 결제안인 참여자치위원회와 시민 소통을 위한 예산 삭감도 이뤄졌다.
시의회는 소통채널 운영 및 민원 해결 추진을 위한 예산과 참여자치 위원회 전체회의 운영비 중 일부, 시장의 주요 시책 추진을 위한 업무추진비, 주민참여예산 성과 공유회 예산을 삭감했다.
특별회계는 2건, 45억 800만원으로, 모종샛들지구 도시개발사업 특별회계에서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의 원금 및 이자 상환액이 삭감됐다.
명노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추경은 본예산 편성 후 교부 결정된 국도비 보조사업과 연내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법적‧의무적 경비를 반영했다"며 "시민 불편 해소에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심의, 일부 과다 편성됐거나 불인정 사업은 삭감 조치했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