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김채은 기자] 대구시가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가 열리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 50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했다.

대구시와 중구는 퀴어축제 무대와 부스를 강제철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행사 주최 측은 물론 경찰과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오전 7시부터 대구시와 중구청은 대구시 중앙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구간을 2m 간격으로 공무원들을 배치해 퀴어축제 측의 도로점용을 원천배제했다.

반면 대구경찰은 ‘퀴어축제’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20개 기동대 1500여명을 동원해 행사 안전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대중교통전용지구 현장에서 <더팩트>는 대구시청과 중구청 담당자들에게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문의를 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대구시는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등 최고위간부들이 모두 총출동했으나 중구청을 지원하러 나왔을 뿐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중구청 관계자도 "지금 바빠서 답변을 못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대구퀴어문화축제는 그동안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를 점용하고 열렸지만, 올해는 대구시가 시내버스 우회 협조를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개인 SNS인 페이스북에 "집회는 하되 대중교통 방해하는 불법 도로점거 집회는 단연코 불허 하고 공연 음란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구 번화가 도로를 무단 점거하는 대구 퀴어 축제도 단연코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남겨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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