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초임 공무원 임금이 민간기업 평균 임금의 82.3% 수준이지만 과도한 업무와 악성 민원 등으로 공직을 떠나고 싶다는 젊은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14일 "공무원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정치기본권과 노동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공무원노조와 함께 37만 7000원 정액 인상 요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지방공무원보수업무 등 처리지침’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 임금은 177만 80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23만원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9급 공무원 기본급은 최근 6년 동안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현수막 공모전 1차에서 1등 수상작은 '뽑을 때는 나라 일꾼, 일할 때는 노예 취급'이고, 2등은 '분실물을 찾습니다! 내 월급'이라는 문구가 선정되기도 했다.
1등을 수상한 공무원은 공무원노조와의 인터뷰에서 "공부를 잘해서 공무원이 된 자부심이 있었는데 들어와 보니 보수는 편의점 알바 수준이고 비상근무와 보수 없이 동원되는 현실에서 착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무원노조가 4월 18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 2만67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5점으로 나타나고 '그만 둘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가 39.2%로 집계돼 그동안 안정적인 신분으로 알려진 공무직이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정부를 향해 "적은 월급에도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버티던 공무원들조차 악성 민원과 과중한 업무에 공직을 떠나고 있다"며 "공무원이 정치 기본권, 노동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법, 제도를 정비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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