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국내 한 대학교수가 처리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마시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국내 학자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시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최근 생물학 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 농도로 희석해 마실 것"이라며 "과학적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인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적었다.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나라가 들썩인다"며 "이 논란이 국민들의 공포를 키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편을 들기 위해 이 글을 쓴 게 아니다"며 "국민 정서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도 보이지 않는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 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하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한 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내가 받게 되는 실효 선량 0.0001mSv의 약 4분의 1이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 발표대로 알프스(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써 1500㏃/ℓ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난 한 두 컵을 주저 없이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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