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하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가 조직위원회 구성 문제로 자칫 대회 유치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대전·충청권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충청권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대전, 세종시, 충남북도)가 지난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상근부위원장에 이창섭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사무총장에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유치 협약에 명시된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창립총회 무효를 주장했고, 이에 지난 5월 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4개 시도 자치단제장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근부위원장과 사무총장직을 하나로 통합해 이창섭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기로 한 후 윤강로 사무총장에게 해촉 공문을 보냈다.
이에 윤강로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제출, 문체부가 이미 개최한 창립총회를 재개최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절차상 문제가 있고 공모를 통해 선임된 사무총장 해임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충청권 4개 시도는 문체부의 요청을 수용해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2인 체제로 조직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대한체육회를 설득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연석회의에서 5월 3일 합의된 조직위 구성안이 최선의 방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문체부에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문제는 하계U대회 유치 확정 후 6개월 내로 조직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지난달 11일 조직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한달 가까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조직위 구성은 고사하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FISU와 IOC 등 국제스포츠단체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대전체육포럼과 대전시종목단체회장단은 지난 5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고, 이용기 대전시의원(국민의힘, 대덕구3)도 7일 5분 발언을 통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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