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단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중흥건설‧호반건설에 하자보수 소송 제기


대표회의 "692세대 타일 하자 발생, 보수는 당연"
건설사 "입주민 80% 소송 않겠다 동의해야 합의"

2336세대가 입주한 광주 대단위 아파트(사진) 대표자회의와 시공사인 중흥건설·호반건설 양측이 692세대 타일 하자보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더팩트 DB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총 2336세대가 입주한 광주 대단위 주상복합 아파트(동구, 2020년 분양) 입주자대표회의(이하 대표회의)와 시공사인 중흥건설‧호반건설이 하자보수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오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대표회의는 지난 2일 양 건설사와의 하자보수 요청 관련 최종 협상 결렬을 알리며 법률대리인을 선정하고 하자소송 소장을 접수했다고 입주민들에게 공지했다.

6일 대표회의의 공지에 따르면 올해 2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20여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하자보수 보증기간 2년 경과 후 발생한 세대별 타일 하자보수를 둘러싼 갈등이다.

대표회의는 입주자들의 타일 하자보수 요청이 전체 세대 35%를 차지하는 692세대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집단 민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시공사인 양 건설사가 하자보수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대표회의의 보수 요청 리스트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은 422세대에서, 중흥건설이 시공한 270세대가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대표회의는 그동안 4개월여간 소요된 협상 과정에서 입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세대 타일 하자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양 건설사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표회의의 요청에 대해 양 건설사는 "하자 처리 대상 입주민을 포함한 전체 입주민 80%가 세대 타일 하자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아달라"고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표회의는 "아직 발생되지도 않은 세대의 하자까지 담보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주민 동의서를 받아 낼 능력도 권한도 없다"며 거부함으로써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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