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예정지서 구석기 문화층 확인


석장리유적 일대 퇴적층 형성 과정과 고환경 복원 자료 확보 

공주시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건립부지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등이 발굴됐다. 사진은 유적 북벽 단면 모습/공주시

[더팩트 | 공주=이병렬 기자] 충남 공주시는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건립 부지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등이 발굴됐다고 31일 밝혔다.

공주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석장리박물관 인근에 조성할 세계구석기공원 건립 부지 일원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지난 2020년 11월 실시한 시굴조사에서 석장리동 124-1번지 일원 1420㎡에 대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갱신세 석층(모난돌층)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70점이 수습됐다. 석기 대부분은 석영 모난돌을 돌감으로 제작됐으며 소수의 자갈돌 석기도 포함됐다.

또 몸돌·격지 등 제작과정 석기와 찍개·긁개·밀개·홈날·찌르개 등 다양한 도구석기도 출토됐다. 유적의 시기는 석기와 층위 양상으로 볼 때 구석기시대 중기로 추정된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면 붕적 및 하천 퇴적 양상을 바탕으로 석장리유적 일대의 퇴적층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존 석장리유적(1~13차 발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저습지(물웅덩이) 퇴적층에서 다수의 목탄 시료가 수습돼 연대 측정과 함께 수종 분석·화분분석·종실유체 분석 등을 통해서 이 일대의 옛 환경을 복원할 계획이다.

공주시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건립부지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등이 발굴됐다. 사진은 유적 조사 후 전경모습/공주시

사적 제344호인 석장리유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구석기 유적으로 196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3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장리유적의 기존 연구 성과를 보완하고 이 일대 구석기시대 유적 형성과 생활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석장리동 일원에 오는 2026년까지 총 168억원을 투입해 세계구석기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3만 2095㎡의 부지에 구석기교육원, 세계구석기체험공원, 구석기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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