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상문 연 30대 "빨리 내리고 싶었다"


"실직 후 스트레스 받아 답답해"
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

전날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한 항공기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비상문을 개방한 30대가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항공법 위반 혐의로 A(32)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11시49분께 승객 19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에서 낮 12시45분께 착륙 직전 비상구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에서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이 사고로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었으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승객 12명(남 4명, 여 8명) 중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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