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의회가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감시·견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후반기 시의회를 책임질 의장이 누가될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9대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천하다. 민주당은 재적 23석 중 무려 22석을 차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후반기 의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은 민주당 소속 신수정(북구 제3선거구)·심철의(서구 제4선거구)·조석호(북구 제4선거구) 시의원 등 3명이다.
광주시의회는 선수별로 보면 재선은 6명(26.09%), 초선은 17명(73.91%)이 있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 3명은 모두 재선그룹이다.
신수정 시의원의 경우 북구의원 3선을 거쳐 지난 8대 때 시의회에 처음 입성한 뒤 환경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2년 연속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 공약 이행과 좋은 조례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의회사무처 직원들 사이에선 일 잘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징검다리 재선인 심철의 시의원은 지난 7대 때 처음 시의회에 입성한 뒤 운영위원장과 청년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예산결산특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9대 전반기에는 부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조석호 시의원은 북구의원 4선을 거쳐 8대와 9대 시의원을 하고 있다. 지난 8대 땐 제1부의장을 맡았었다. 전 이재명 광주시 경선대책본부 공동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6선의 관록을 더한 민주당 당료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시의회 안팎에선 후반기에는 시의회의 장악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의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한목소리가 나온다. 또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동료 시의원들과 합을 잘 맞추면서도 민선8기 강기정 시장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의회가 집행부와 동일선상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선 후보군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9대에서는 강수훈·이명노·정다은·채은지 시의원 등 초선 그룹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 활발한데, 이 중에서 의장 후보가 나올 경우 판세는 '재선 대 초선'으로 갈릴 수 있다. 전반기 의장단은 재선 위주로 구성돼 있으나 후반기 땐 시의원 각자의 뜻에 따라 투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투표는 전체 의원 23명(23표) 중 12표만 얻으면 된다.
또 내년 총선에서 8개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가 당선되느냐는 것도 변수다. 현재 광주는 '친 강 시장파'와 '반 강 시장파'로 나뉜 상태인데,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의장 후보군도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후반기 의장 선거는 시의회에서 유일한 타 정당인 국민의힘 소속 김용임 시의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도 높다.
광주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죽했으면 벌써 후반기 의장 후보 얘기가 나오겠느냐. 오는 9월 추석 이후 후보군의 윤곽이 잡히겠지만 욕심이 있는 시의원들은 치열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중량감 있는 시의원이 의장을 해야만 제기능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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