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중앙차로에 '섬식 정류장·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서광로 시작으로 2027년 완전 개통 목표…양문형 저상버스 489대 투입

간설급행버스체계(BRT) 사업구간 위치도./제주도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인도 축소 논란이 일었던 버스 중앙차로에 대해 제주도정이 '섬식 정류장' 설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도는 서광로 버스 중앙차로 도입과 관련해 기존의 분리식 정류장이 아닌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섬식 정류장은 기존의 분리식 정류장과 달리 환승하는 승객의 편리한 승·하차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하나의 섬식 정류장에 좌·우 승강장을 나눠서 설치함에 따라 정류장 폭을 기존보다 2m(6m→4m) 가량 줄일 수 있어 인도와 가로수 조정 최소화로 보행 환경과 가로 경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 섬식 정류장 사례가 없는 만큼 설계기준 및 교통·신호체계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올해 하반기 추진하고, 2025년 서광로 3.1㎞ 개통을 시작으로 동광로 2.1㎞, 도령로 2.1㎞, 노형로 1.7㎞, 중앙로 1.6㎞ 구간에 대해 순차적으로 확대해 2027년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섬식 정류장과 버스 중앙차로 공사와 연계해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도 추진한다. 3개년간 제주시 권역 시내버스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바꾼다.

아직 국내에는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사례가 없어 차량 제작사 공급 여건 및 해당 경유 노선 조정을 통해 도입 대수 물량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버스 제작업체를 조사해 협의한 결과 제작·공급 의사를 확인했으며,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형식 승인 절차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시가지화된 지역의 간설급행버스체계(BRT) 사업 대상 구간이 대부분 편도 3차선으로 폭이 제한적이어서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상실해야 하는 등 보행 여건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며 "국내 최초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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