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광양=유홍철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이 마라톤대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참가자를 심폐소생술(CPR)로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김정우 과장은 지난 20일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제16회 철강사랑 마라톤대회 10km 단축마라톤 부문에 참가했다.
김 과장은 약 8.5km 지점을 통과하던 중 주변 벤치에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참가자 정모씨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돌려 그에게 다가갔다.
정씨는 의식을 잃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동공이 풀려있는 상태였고 응급상황임을 직감한 김 과장은 즉시 주변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정우 과장은 광양제철소에서 받은 실전형 심폐소생술 교육의 기억을 살려 기도 확보부터 흉부압박, 인공호흡 등을 신속하게 실시했다.
20여 분 죽음과의 사투 끝에 마비됐던 정씨의 신체가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희망이 있음을 느낀 김 과장은 더욱 박차를 가했고, 약 30여분의 쉼 없는 심폐소생술 끝에 정씨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 과장은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정씨를 인도했고,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정씨는 간단한 피검사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와 직장 동료는 "생명을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마라톤 막바지라 힘드셨을 텐데 온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에 뭉클한 감동을 했다"면서 김 과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과장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평상시에 받지 않았더라면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 상황 속 대처의 중요성을 주변에 더욱 전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응급처치교육 재능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올해 상반기에만 1102명이 교육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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