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남중권협의회 전남·경남 지자체장 유럽 연수, 이유는?


9개 회원 지자체 중 6곳 지자체장만 연수에 참여
12일 일정 동유럽 4개국 방문…연수 목적 '아리송'

남해남중권발전협의회가 주최한 문화예술제의 한 장면. /더팩트DB

[더팩트 여수=유홍철 기자]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전남과 경남 9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수시장과 광양시장, 고흥군수, 보성군수, 사천군수, 남해군수 등 6명이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이런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여러 지자체장이 참여한 해외연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효과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23일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사무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6개 지자체장과 직원 등 모두 22명이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2일 일정으로 동유럽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체코 등 4개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해외연수에는 1억4천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주요 방문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관광청과 스와로브스키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시 개발청,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공단, 슬로베니아 블레드 관광사무소 등으로 예정돼 있다.

이들 지자체는 이번 해외연수의 목적이 남해안 관광벨트권역을 감안한 관광전략 모색과 발전적인 정책 구상을 위한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외연수에 참여한 6개 시와 군은 지역적 특색과 지향점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12일간의 짧은 일정에 4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상 해외연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자칫 단순 관광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수시 A 시의원은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잘 모르지만 이번에 해외연수에 참여한 지자체마다 정책 우선순위가 다르고 관광 아이템만 하더라도 해양과 육상 등 관광 여건이 각기 다른데 무슨 연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차라리 남해남중권 지자체 간 친목 도모라고 하면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순천시와 하동군은 각각 국제정원박람회와 세계차엑스포가 열리고 있고, 진주시의 경우 자체 해외연수 일정과 겹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지난 2011년 5월 하동군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해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동서통합지대 조성 및 남해안 남중권 연계·협력 사업 등이 주요 업무로 돼 있으며 구체적으로 농특산물 공동판매, 광역시티투어 '누비GO', 각 시군 문화탐방 등이 대표적 사업이라 할 수 있으나 아직 구심점이 약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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