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FC 사무행정이 비정상적 운영이라고 트집 잡아 정상화를 추진 중인 광주시와 광주FC가 공개모집 등 절차를 생략한 채 비정상적으로 경영본부장을 채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업무추진비를 포함해 1억원대 임금을 받는 고위직 임원이 이력서조차 없는 데도 이사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사회부터 정상화하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FC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지난 1월 27일 사무처장과 경영지원부장을 경영본부장으로 일원화하고, 경기관리지원단과 전략본부장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의결했다. 사무행정을 총괄하는 사무처장 자리를 없애고 구단 운영과 선수단 지원을 분리해 효율성을 강화한 2본부장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광주FC는 지난 2월 새롭게 마련된 조직개편안에 따라 KBS광주방송에서 근무 중인 임근훈 광고국장을 경영본부장으로 채용했다. 임 경영본부장은 KBS광주방송에서 임기 2~3개월을 앞두고 퇴사해 광주FC로 이직했다.
광주시와 광주FC 이사회가 의결한 정원 개편안엔 1~2급 인원이 2명으로 정해져 있지만 임 경영본부장 선임으로 '1급 정원 초과' 상황이 빚어졌다. 임기가 오는 5월인 김성규 사무처장이 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광주FC가 새롭게 개편한 조직안을 어긴 것이다.
이에 앞서 김 사무처장은 "광주FC를 지도·감독하는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 A과장과 B주무관이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0시 40분쯤 광주FC 2층 사무실을 방문해 '새로운 구단주(강기정 광주시장)가 왔으니 스스로 책상을 빼달라'고 했다"며 이들을 지난 2월 22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광주시가 임 경영본부장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전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유다.
또한 프론트 양 모 부장은 프론트 직원과 선수단 45명이 공유하고 있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 "양** 부장은 현재 대기 발령 중이며 선수단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어 있습니다"라는 허위사실을 게재하도록 지시하고 게시한 임 경영본부장과 이 모 과장을 지난달 18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임근훈 경영본부장은 "이력서가 없는 것이 아니다. 경력증명을 요구해 상당히 많은 경력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다보니 늦어진 것이고 이사회에 상정할 때 축소해서 올렸다"며 "이사회에서 정상적으로 규정대로 승인을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임 경영본부장은 이어 "광주FC는 그동안 공모절차를 거쳐 채용된 사람은 김성규 사무처장 딱 한번 있었다"며 "그 전에는 기영옥 전 단장도 그랬고 지금껏 공모 절차가 없었다고 들었다. 시체육회 직원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과장에게 단톡방에 글을 남겨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 잘못된 게 있으면 알리고 답변을 못할 게 있으면 에이전트나 나한테 전화를 해라. 내가 답변하겠다고 한 사실이다"며 "양 부장이 고소한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에서 파견 나온 문화체육관광실 한 주무관은 노동일 대표이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행정관리시스템에 접속한 뒤 권한을 벗어난 결제를 진행한 혐의(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최근 고발됐다.
김 사무처장은 "경기관리지원단 인사 발령은 부당하다"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소를 제기해 최근 승소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