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 북구 문인 청장 취임 이후 구청에서 퇴직한 공무원 중 19명이 산하 기관 또는 관변 단체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의회 정달성 구의원(더불어민주당, 라선거구)이 10일 구 기획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퇴직공무원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와 8기(2022년 7월~2026년 6월) 기간 퇴직 공무원 19명이 구청 산하 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문 청장은 지난 2018년 7월 첫 북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난해 7월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민선 1~6기와 비교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3선을 지낸 송광운 전 청장(민선 4~6기) 재임 땐 단 한 명만 재취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다수는 퇴직 전에 근무했던 기관과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로 자리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복지행정과 노인복지과, 도시재생과, 공원녹지과, 북구시설관리공단 등 7개 과에서 퇴직 전 근무했었는데, 퇴직 후 유관 기관 또는 관변 단체 등으로 재취업했다.
A씨와 B씨는 도시재생과에서 퇴직한 뒤 대학타운형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도시재생뉴디사업 지원총괄과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또 공원녹지과에서 퇴직한 C씨는 공원녹지과 소속 산불예방 및 진화, 기타 산림사업 보조 및 지원활동 업무를 맡고 있다.
퇴직 공무원 무더기 재취업은 북구에서 추진중인 일자리 매칭 전담창구 개설과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 추진의 진성성에 의심을 품게 한다.
특히 서열 의식과 권위주의에 익숙한 공무원 집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재취업은 자신이 재직했던 과와 유관기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개연성이 높은데, 자칫 차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달성 구의원은 "퇴직 공무원 재취업은 법적으로 하자는 없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기회를 빼앗는 고리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북구의 다양한 일자리 정책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우리 과에선 해당 자료(퇴직 공무원 채용 현황)를 취합한 뒤 (자료를 요청한 정달성 구의원에게) 건네준 것일 뿐 재취업 문제 여부는 다른 부서 담당 소관"이라며 "다만 이날 열린 해당 구의원의 구정 질문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었다'는 청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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