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하늘길 못 뚫었다…서산공항 예타 문턱 못 넘어


도 "국토부와 협의해 당초 목표대로 2028년 개항할 것"
민주당 충남도당 "대통령 약속 사업에도 도민 염원 발로 걷어차"

홍순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이 서산공항 예타 탈락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내포=김아영 기자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도가 끝내 하늘길을 뚫지 못했다.

9일 도에 따르면 서산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는 서산공항 건설 사업을 통해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에 500억여원을 투입해 터미널과 계류장, 진입도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추진된 서산공항은 지난 2021년 12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타조사는 보통 1년 미만이 소요되지만 서산공항은 이례적으로 1년 6개월을 넘기며 진행됐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경제성(BC)이 기준치인 1이 넘는 1.32와 총 사업비 509억원으로 경제성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당초보다 249억원이 증가해 758억원에 달하자 국토부와 대응체계를 구축해 사업비를 532억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진행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 민간위원들이 경제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최종적으로 종합평가 0.5 미만으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는 국토부와 협의해 당초 목표대로 오는 2028년 서산공항을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순광 도 건설교통국장은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지만 서산공항 건설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타당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2028년 개항에 문제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입장문을 통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항공네트워크 확대와 지역공약 이행을 위해 서산공항 사업이 필요하다"며 "예타 통과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 향후 추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충청의 아들이라고 하던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사업이지만 윤석열 정부는 가차없이 220만 충남도민과 18만 서산시민의 염원이었던 서산공항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속되는 윤석열 정부의 충청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충남 도민들은 더이상 인내할 수도 기다릴 힘도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서산공항의 조속하고 완전한 건설을 위해 특별법 제정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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