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뺏긴 제주도가 정부에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다른 공공기관의 이전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8일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본청의 인천 설치를, 통합민원실인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의 서울 광화문 설치를 발표했다.

2018년 재외동포재단을 유치해 품고있던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5년만에 본청으로 승격한 재외동포청을 빼앗긴 셈.

더욱이 민간차원의 범도민운동본부 결성 움직임과는 달리 제주도정은 재외동포청 유치에 사실상 소극적 대응을 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는 "이번에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은 사실상 현 재외동포재단이 외교부 외청으로 승격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제주에서 공공기관 한 곳이 옮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뤄진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정책 취지에 어긋나며, 국정목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회는 지난 2월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한 여야 3+3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되 청 승격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이 이전하면 상응하는 공공기관을 제주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며 "정부와 국회는 공항공사와 마사회를 제주로 이전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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