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인돌' 훼손 관련 김해시 공무원 3명 입건


경찰, 당시 업무 맡은 공무원과 결재 선상 공무원 수사 이어가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전경./김해시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세계 최고 크기 고인돌 유적을 훼손한 혐의로 경남 김해시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입건돼 수사를 받게 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해시청 공무원 3명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제280호) 복원·정비 사업 추진 중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않고 고인돌 주변에 깔린 박석(바닥에 깔린 얇고 넓적한 돌)을 해체하는 등 유적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고인돌 밑에 박석과 박석 아래 청동기 시대 문화층(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알려주는 지층)이 있는데도 정비공사 과정에서 시가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하며 훼손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김해시를 고발했으며, 이를 수사하는 경찰은 지난해 9월 김해시청과 경남도청 관련부서, 이 사업을 맡았던 시공사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당시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의 조사를 이어가면서 결재 선상에 있는 다른 공무원들과 정비업체에 대한 수사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김해시 구산동 고인돌은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고인돌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김해시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지구 공사 중 발견됐다. 2020년 12월부터 16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이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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